(세션카드: 구찌)
COC 7th
센티피드 클랩
W.쓰레기
KPC : 류(한경)
PC : 센하라 카사네(구찌)
2021.10.27-28
일어나라는 외침이 들리고, 깜빡. 카사네는 눈을 뜹니다.
오래 견디어왔던 추위가 느껴지고 눈앞에는 묘한 표정의 류가 있습니다. 주위를 둘러 보면 이곳은 불이 꺼진 버스 안입니다.
류:류씨와 카사네는 아무래도 내릴 곳을 지난 것 같단 말이구?
어째, 종점에 도착해버린 모양이야.
류씨랑 카사네, 둘다 아주 쿨~ 해버린 거구?
센하라 카사네:대책없이 잠들었네요... 둘 다...
버스 기사가 없더라구?
우리만 두고 가버린 모양이야~
류의 말대로, 버스 안에는 류와 카사네뿐입니다.
주위를 둘러본다면, [창 밖]과 [버스 안]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센하라 카사네:그러게요... 저흴 깨우지도 않고요. (창 밖을 봐요)
류:사이좋게 이 날씨에 조난이라도 되는 걸까?
이미 어둡습니다. 버스 기사가 언제 올지는 알 수 없고, 버스 안은 바깥보단 따뜻하겠지만 점점 추워지기까지 합니다. 천천히 눈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센하라 카사네:류 씨랑 있으면 항상 이런 곤란한 일이 일어나는 것 같은데... 착각이겠죠. (버스 안도 살펴봐요)
불이 꺼진 채로 어둡습니다. 가로등 하나가 내는 빛만 버스를 밝힙니다.
일단 나가볼까요?
...어느새 창에 슬슬 서리가 끼기 시작합니다.
안쪽은 바깥보다 따뜻하지만 이대로 오래 있으면 안 될 것 같습니다. 바깥으로 내려오면 정류장이 보입니다.
정류장의 이름은 센티피드 폴 리버Centipede Fall river. 도로에 차는 다니지 않습니다.
센하라 카사네:(나랑 류 씨의 목적지가 있었던가요... 정류장으로 이동합니다...)
그러고보니, 그래요... 둘은 왜 버스를 탄 것일까요?
목적지...가 어디였더라? 류씨가 갑자기 유명한 전골을 먹자고 했던가, 아니면 우연찮게 가을에 이어 겨울 여행에 가던 중이었던가요.
하여튼, 둘은 정류장으로 천천히 향합니다. 계속해 눈이 내립니다.
빈 버스 정류장입니다. 빛이 깜박이는 가로등 하나만 외롭게 놓여있습니다. 전봇대도 놓이지 않은 것이 불길해 휴대폰을 살펴보면 역시나 권외 표시가 뜹니다.
버스 정류장의 옆으로는 길이 보입니다. 시골 마을의 초입일까요?
살풍경한 마을 안쪽으로는 집 몇 채가 놓여있습니다만 빛이 나는 것 같진 않습니다.
잘 둘러보면 불이 켜진 별장이 한 채 있으며, 눈은 더 거세집니다.
불이 켜진 별장에 도움을 요청해보는 건 어떨까요?
센하라 카사네:(류 씨랑 여행을 또... 그래서 이런 일이...) ... ...
저기 별장에... 도움을 요청하는 쪽이 좋겠어요.
안 했어요...
"류씨랑 여행을 또... 그래서 이런 일이..." 정도?
센하라 카사네:....................
아닌데요.
(별장으로 저벅저벅...)
불이 켜진 별장에 가까이 가면 순간 갑작스레 눈보라가 세게 몰아쳐 류가 보이지 않습니다.
센하라 카사네:... (찾아야죠... 그래도 오래 본 사람인데요.)
센하라 카사네:관찰력기준치: | 80/40/16 |
굴림: | 6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래도 오래 본 사람이니까, 이런 낯선 곳에서 둘밖에 없는데 잃어버릴 수는 없겠습니다.
소리에 따라 고개를 돌리면 흩어지는 눈 사이에서
그리고 그 사이로 무언가 기어가는 소리가 들립니다. 땅이 가볍게 흔들리지만, 그런 기분이 무색하게도 눈보라는 거세져 착각인 듯합니다.
센하라 카사네:...잘 따라오세요, 사라진 줄 알았어요.
센하라 카사네:글쎄요... 어서 가요. 이러다 정말 눈에 묻혀서 죽을 거예요...
류:그러자구~ 이대로라면, 분명 죽어버릴 테니까.
그렇게 두 사람은, 불이 켜진 별장의 문 앞에 나란히 도착합니다.
….류가 문을 두드리면 문 너머에서 꽤 건강해 보이는 노인이 나옵니다.
별장 옆 차고에는 트럭 한 대가 놓여있습니다.
센하라 카사네:... ...저, ...혹시 하루 묵어갈 수 있을까요? 여행객이에요.
노인:이런, 어쩌다 겨울에 여행을... 겨울의 여행은 조심해야하네만.
얼마든지 머물다 가세요, 아가씨.
노인:여름은 몰라도, 겨울에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은 오랜만이구먼.(류씨도 OK한 얼굴)
노인은 사람 좋아 보이는 미소를 띄며, 흔쾌히 문을 열어줍니다.
노인:이 마을은 말이죠,
센티피드 폴 리버라고 하오. 본래 여름에는 아이들의 캠핑 장소로 쓰이곤 했지.
그런데 최근에는 싱크홀
이 생기기도 했고, 겨울이기에 문을 닫아버렸어잉.
센하라 카사네:눈이 항상 이렇게 많이 내리나요?... 겨울에 여행객이 없다는 건요... (류 씨는 왜 소통을 안할까나)
마을 이름이 신기하네요...
노인:아무래도 그런 편이라오. 그러나 유독, 오늘같이 눈보라가 많이 치는 날이 있지요. 그런 날에는 버스가 하루에 한 번 오기 때문에... 눈보라가 그치기까지 편히 있다가요, 여러분은.
혹시나 싶지만, 눈이 빨리 그치면 구경을 해봐도 좋지.
단, 구덩이 근처에는 가면 큰일나요. 빠져 죽은 사람이 있으니까 말이지... 특히 호수도, 얼음 호수라서 단단해 보이지만 깨질지도 모르고...
마을 이름은, 지네가 많이 나와서 그런 이름이 붙었지요. 혹시나 보게 되어도 놀라지 말아요, 아가씨.
노인은 웃으며 히터 앞에까지 여러분을 이끌어줍니다. 또한 약간의 수면제가 들어 있어 잠이 잘 온다고 말하며, 따뜻한 차를 내어주기도 하는군요.
쉴만한 방으로는, 1층의 방을 소개해주었습니다.
센하라 카사네:아뇨, 감사합니다... 충분해요. (꾸벅... 인사하고 소통 안 하구 평범한 인간에게 흥미 없다고 말하는 류 씨를 봐요)
류씨는 재능인이 아니라면 상대하지 않아.
별장 안, 카사네가 머무는 방을 가볍게 돌아볼 수 있습니다. 라디에이터가 돌아가 추웠던 몸이 알아서 녹습니다.
류씨도 겉보기에는 좋은 사람인 것 같잖아?
센하라 카사네:동사하지 않게 방을 내어주신 것만으로도... ...
... ...
류 씨는 겉보기에도... ... (방을 돌아봐요)
소개받은 방에는 1인용 침대가 하나 놓여있습니다. 그리고 옷장이 있는 정도네요.
단순 침실인 것 같습니다. 옷장 안을 보면 사람의 옷이 많이 걸려있습니다.
센하라 카사네:지능기준치: | 70/35/14 |
굴림: | 6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리조트가 운영할 시기가 아닌데도 어째서 이렇게 사람의 옷이 많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센하라 카사네:겉보기에... 좋은 사람이라고 스스로 생각하세요? (옷이 왜이렇게 많지... 종류는 어떤가요?)
류:그럼? 류씨는 사람들에게 도움도 많이 준다고? 러브콜도 많지.
옷은 카사네가 입고 있는 것과 비슷한 종류인 것 같습니다. 옷이 많이 젖었다면, 조금 빌려 입는 것도 나쁘지 않겠어요.
센하라 카사네:(우두커니... 몸이나 녹여요 그냥...)
류:쉴꺼면 슬슬 류씨는 류씨의 방으로 가볼까~
잘 자구?
센하라 카사네:네, 안녕히 주무세요... 내일 봐요.
특별히 할 일도 없으니, 이만 서로 잠에 드는 게 좋겠습니다. 다음 날이 되면, 하루에 한 번 온다던 버스를 타고 돌아가면 되겠죠.
류가 방을 나서면, 천천히 몸이 무거워집니다. 일찍 잠에 들어볼까요?
센하라 카사네:(자야지... 별 일 없길 바라는 COC에 온 탐사자...)
눈을 뜨면 어두운 곳 안에 몸이 구겨져 있는 것이 느껴집니다. 정신이 들고 머리가 무겁습니다.
분명 침대 위에서 잠을 잔 것 같은데, 이게 무슨 일이죠?
센하라 카사네:...? (몸을 움직여봐요...)
카사네가 주변을 마구 더듬거나 만져지는 바닥의 촉감으로 보아 나무 안 같습니다. 게다가 정신 사납게 흔들립니다. 정신 차리면 발밑으로도, 틈으로도 물이 차 들어오고 있습니다. 차가운 물이 빠른 속도로 들어차기 시작합니다.
머리를 굴릴 필요도 없이 물속에 던져진 것 같습니다.
센하라 카사네:SAN Roll기준치: | 40/20/8 |
굴림: | 3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센하라 카사네:(탈출... 시도... 해야죠. 그런데 어떻게?)
센하라 카사네:운기준치: | 60/30/12 |
굴림: | 82 |
판정결과: | 실패 |
...
센하라 카사네:운기준치: | 60/30/12 |
굴림: | 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사람은 극한의 상황에 몰릴때, 극한의 힘을 발휘한다고 하죠.
카사네는 상자의 뚜껑 부분을 찾아내는데 성공합니다. 그런데, 이걸 열려면...
센하라 카사네:근력기준치: | 45/22/9 |
굴림: | 99 |
판정결과: | 대실패 |
(아니)
센하라 카사네:건강기준치: | 50/25/10 |
굴림: | 83 |
판정결과: | 실패 |
(그게...)
센하라 카사네:근력기준치: | 45/22/9 |
굴림: | 86 |
판정결과: | 실패 |
센하라 카사네:건강기준치: | 50/25/10 |
굴림: | 82 |
판정결과: | 실패 |
류는 몸이 조금 젖은 상태로 라디에이터 앞에 앉아 당신을 보고 인사합니다.
센하라 카사네:물에... 빠졌던 것 같은데... 맞나요?
류:정확해, 그런데 중간 과정이 생략되었지. 듣고 싶나?
센하라 카사네:네에... (한숨 돌리면서) 말씀해주세요.
류:류씨가 코~ 하는 중에 말이야?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서. 밖으로 나가보니까 아까의 일반인이 들어오고 있더라고.
겸사겸사 잘 자고 있나 카사네의 방에 가봤는데, 카사네가 없지 뭐야?
물어보니까, 돌아갔다더군.
이 류씨를 두고 말이야, 카사네라면 믿겠구?
센하라 카사네:...류 씨가 도움을 주신 거네요, 그래서 바로 의심이 들어 찾아주셨다는 거예요?
센하라 카사네:듣기기준치: | 80/40/16 |
굴림: | 4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다급하게 밖을 확인해보면, 눈이 쌓이기 전에 트럭이 빠른 속도로 마을을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언뜻 비치는 유리창에 비친 노인의 얼굴이 공포로 물들어 있습니다.
류:일단 안으로 들어갈까, 다시 얼어죽고 싶은게 아니라면 말이지.
센하라 카사네:... ...주인분께는 뭐라고 말씀을 드릴지...
센하라 카사네:다시 안 돌아오시려나요? (끄덕인다.)
정말 모르는 거구? 아니면 부정하는 건가?
센하라 카사네:좋지 않은 표정의 주인분이 마을을 빠져나가는 것을 봤는데요...
류:직전에 네가 돌아갔다고 나한테 거짓말을 하고, 주인이 왔던 방향에서는 상자 안에 갇혀서 수장중이던 카사네가 있었는데. 별다른 감상은 없는 건가?
센하라 카사네:일단은 이유라도 들어보고... 신고라도 하던가 해야하지 않겠어요?
(한숨 폭...) 일단 들어가요. 집이 비었네요.
여전히 어두운 밤, 이 별장은 혼자서 불빛이 새어나오고 있습니다.
[류와 카사네가 머물던 방], [주인이 머물던 방]과 [거실]이 있습니다.
센하라 카사네:(주인이 머물던 방으로 먼저 가보아요...)
주인이 머물던 방은 카사네가 머물던 방구조와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없던 책상이 놓여있습니다. 책상 위에는 달력이 하나 놓여있는 정도네요. 오늘 날짜에 동그라미가 쳐져 있습니다.
센하라 카사네:오늘... 어딘가 가는 일정이라도 있었던 걸까요?
센하라 카사네:(둘이 머물던 방으로 가봐요...)
옷장에선 적당히 카사네의 옷보다 좀 더 작거나 큰 옷을 찾을 수 있습니다. 젖은 옷으로 계속 있기도 그렇죠?
센하라 카사네:(조금 큰 옷 찾아서... 부시럭부시럭 갈아입어요...)
부시럭부시럭 갈아입었습니다. 다행이죠? 감기에 걸리지는 않겠어요.
거실을 살피면 마을 지도가 보입니다. 센티피드 폴 리버Centipede For river.
센하라 카사네:지도가 있네요... (호수, 숲, 구덩이, 별장, 정류장...)
이게 그 싱크홀이라고 하던 곳인가?(구덩이 봄)
흑막과 검정의 우당탕탕 (GM):다른 곳도 둘러봐야 하려나?
센하라 카사네:네에에... 한 번 근처라도 살펴보는 게 좋을까요?
그 순간 문 쪽에서 나무를 부수는 소리가 들립니다.
황급하게 내려가면 나무문 사이로 삐져나온 도끼날이 보입니다.
도끼날이 빠져나갔다가 다시 찍힙니다. 틈 사이로 희번득한 벌레? 사람? 의 얼굴이 보입니다.
표정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무언가와 봉합된 얼굴은 눈만 희번득하게 빛납니다. 사람이 아닌 무언가의 등장에
센하라 카사네:SAN Roll기준치: | 39/19/7 |
굴림: | 3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문을 부수고 들어온 이는, 눈이 풀린 채로 무언가를 보고 있습니다!
어째서인지 류는 아무것도 하지 않은채 그 광경을 보고만 있습니다. 진짜로 죽을지도 모르는데 말이죠.
센하라 카사네:...류 씨! (근처에 위협할 만한 무기가 없다면... 도망 시도합니다...)
그 순간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물의 등에 무언가 관통합니다.
커다란 벌레의 다리입니다. 파열음과 함께 당신의 눈앞에서 피가 터져나갑니다.
센하라 카사네:SAN Roll기준치: | 39/19/7 |
굴림: | 90 |
판정결과: | 실패 |
뒤늦게 정신을 차렸는지, 류가 당신을 뒤로 잡아 끌고...
뒤로 물러나는 당신의 눈은 분명히 그것을 보고맙니다.
문틈 너머에 자리한
거대한 지네
를 말이죠. 긴 울음소리가 들립니다. 지네에게서 나는 목소리 같습니다.
하고 길게 늘어지는 목소리는 마치 누군가를 애타게 부르는 것 같습니다.
기회는 이때인 것 같습니다. 두 사람의 눈에 뒷문이 보여요! 도망칠까요?!
센하라 카사네:(누굴 부르는 거지... 일단은 도망칩니다!)
무언가 따끔, 하는 것이 느껴집니다. 도망치던 중, 어디에 긁히기라도 한 것일까요?
한시름 놓으려 하면, 류는 영 말이 없습니다.
센하라 카사네:(별장 그대로 직진은 못했을까요?)
불이 켜진 별장에서 나가면 가장 먼저 발견 할 수 있는 낡은 별장입니다.
2층이 있는 별장은 어둡고 낡아서 아무리 봐도 사람이 사는 것 같진 않습니다. 밤이 지나기 전까진 여기서 머물러도 될 것 같습니다. 당장 언제 위험한 사람이 쳐들어올 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합니다.
분명 두 사람인데, 한 명은 아무말도 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요.
입만이 남아 코 위로는 두 갈래로 갈라진 사람이 카사네의 손을 잡고 있습니다.
두 갈래로 갈라진 머리는 나무의 뿌리처럼 서로를 엉기고 카사네 쪽으로 향하려 합니다. 엉긴 얼굴을 꼬아 카사네를 꿰뚫으려고 합니다.
카사네, 다시 도망치나요? 아니면... 처리해버릴까요?
센하라 카사네:아... ... (뿌리치고... 어떻게 해치울 방법이 없을까요? 주변에 뭐... 손에 쥘 거라도...)
급히 주변을 둘러보면 빠루가 보입니다. 휘두르기에 나쁘지 않아 보여요.
그러고보니 카사네는 357 매그넘 리볼버도 가지고 있군요.
센하라 카사네:(어... 나 총 소유자...?)
(권총을 쓰겠어요... 그럼...)
357 매그넘 리볼버기준치: | 70/35/14 |
고장: | 100 |
굴림: | 1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피해: | 5 |
생각보다 쉽게, 알 수 없는 사람이 쓰러집니다. 운이 좋았을까요?
센하라 카사네:...류 씨는... ... (내가 버리고 온 걸까요...)
센하라 카사네:(나가서 사람부터 찾아야할 것 같은데 탐사자의 사명을 다해 별장 조사부터 하겠어요... 일단 거실을 보아요...)
혹시 모르죠, 이곳 어딘가에 류씨가 있을지도?
리조트용 별장으로 사용했다기에는 사람의 사용감이 잔뜩 보입니다.
센하라 카사네:지능기준치: | 70/35/14 |
굴림: | 5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혹시 말이에요, 이곳. 리조트를 운영한다는 말은 쌩구라고, 예전에 사람이 살던 마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센하라 카사네:(촛대랑 초 혹시 몰라서 주섬주섬 인벤토리에 넣고... 방으로 가봐요...)
책상 위에는 먼지가 쌓인 젊은 가족의 사진이 하나 보입니다. 여기 살았던 것 같습니다.
제일 젊은 자식으로 보이는 사람의 손 위에 작은 지네 한 마리가 보입니다.
옆에는 뜯어진 [편지 봉투] 몇 장이 보입니다.
센하라 카사네:(편지 봉투를 확인해요... 사람이 살았던 흔적은 확실한 것 같다고 생각함...)
제대로 읽을 수 있는 편지는 세 장이 남아있습니다. 날짜는 일정하지 않습니다.
누군가 카사네의 뒤에서 손을 뻗어, 편지를 쥐는 것 같은데...
이어지는 목소리는, 상냥하게도 편지를 대신 낭독해주는군요.
네 이야기를 듣고 굉장히 놀랐어. 하지만 불우한 사고잖아. 너도 그만 털어내는 게 좋지 않을까.
슬슬 현실을 돌아볼 때가 됐잖아.
우리는 네 도움이 필요해.
앨리슨이.
자녀분께서 운을 달리하셨다는 말은 들었습니다. 슬픔에 붙잡혀 있으시다고 들었어요.
많은 사람이 당신 부부를 걱정하고 있어요. 어떤 위로의 말을 드려도, 당신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지는 못하겠지만 당신의 그 비통한 마음이 조금은 걷어지길 바랍니다. 우리는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토튼 연구소에서 직원들이. 애도를 담아.
보면 제발 “빨리” 답장해 줘.
네게 연락이 끊긴 지 석 달은 넘었어. 난 네가 그 마을에 잘 적응하고 있다고 믿었지만, 요즘 소문이 영 좋지 않아서 그래. 사람이 몇 명이나 죽었다는데, 네 가족에게선 연락도 안 와. 우리 전화도 안 받잖아. 조만간 찾아갈게. 멜리아. 제발 그때 멀쩡히 네 얼굴을 볼 수 있게 해줘.
앨리슨이.
소곤소곤, 이어지던 환청과 환각은 이내 사라집니다.
언제든지 선언시, 현실 인지 판정을 진행합니다.
센하라 카사네:(현실 인지 판정을 해보겠습니다...)
센하라 카사네:SAN Roll기준치: | 36/18/7 |
굴림: | 85 |
판정결과: | 실패 |
순간, 누군가가 계단 위를 뛰어 올라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어지는 것은 재잘거리는 소리군요. 일상을 영위하는 누군가의 모습. 아니 환각?
센하라 카사네:SAN Roll기준치: | 36/18/7 |
굴림: | 1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정신이 번쩍 듭니다. 이곳에 존재하는 것은 오로지 당신. 센하라 카사네 뿐입니다.
어떠한 웃음 소리도, 재잘거리는 말 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군요.
...다른 곳을 둘러보는 것이 좋겠어요. 오래 머물러봐야 좋을 게 없을 것 같습니다.
센하라 카사네:... ... (컨디션이 안 좋은가... 계단으로 올라가봐요)
계단 위쪽에는 수많은 지네가 뒹굴뒹굴하고 있습니다. 역겨운 진액이 계단마다 묻어있습니다.
마치 공처럼 모여서 하늘 위로 오르려는 듯 계단을 막습니다. 계단을 보면 지네가 한 마리 빙그르르 굴러 당신의 발치로 떨어집니다.
센하라 카사네:SAN Roll기준치: | 36/18/7 |
굴림: | 4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벌레... 정도야...
두려워하지 않는 당신의 모습에, 지네들이 슬금 자리를 피합니다.
센하라 카사네:(이동합니다... 비켜주기까지 하는데...)
툭, 무언가 발치에 떨어집니다. 확인해볼까요?
센하라 카사네:... ... (아까 벌레 잔뜩 봐서 뭔가 불안한데 그냥 봄...)
그것의 날개는 잘려있고, 심장에는 바늘이 꽂혀 있습니다.
그것은 개, 그것은 고양이, 또 다시 새...
그리고 이어지는 것은 성인 여자와 남자의 고함소리.
...그다지 마주하고 싶지 않은 것들이, 당신의 눈앞에 존재합니다.
손에는 죽은 동물의 피가 잔뜩 묻어나 지워지지 않습니다.
... ...이건, ...꿈...인가요? 아니면, 현실?
센하라 카사네:무슨... (현실 인지 판정... 시도.)
죽은 동물의 사체가 당신에게 천천히 다가오고 있습니다! 원망스러운 짐승의 눈이 다가오기 직전,
센하라 카사네:SAN Roll기준치: | 35/17/7 |
굴림: | 50 |
판정결과: | 실패 |
.....
아파요, 아픕니다. 생살이 물리고, 할퀴어지고, 쪼이는 건 말이죠.
...그래요, 카사네. 당신이 꼭 동물만 죽이진 않았죠.
그것은 도끼를 들고 있습니다. 곧 당신에게 내려칠 것마냥.
센하라 카사네:(현실 인지 판정... 한 번 더 할게요...)
센하라 카사네:SAN Roll기준치: | 34/17/6 |
굴림: | 2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동물의 사체도, 사람의 시체도, 더 이상의 고함 소리도 없습니다.
센하라 카사네:(헛발 딛은 거 같은... 침실로 보이는 곳으로 이동해요...)
끼익하는 소리가 소름이 끼치게 방에 울립니다. 명패가 하나 달려있습니다. 읽어보면 유진 Eugene이라고 적혀있습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책장이 연결된 책상, 침대... 등 일반인이 썼을 듯한 방의 모습이 보입니다. 다만 먼지가 쌓여서 오래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만은 알 수 있습니다.
[책장]에는 꽂혀있는 게 별로 없어서 쉽게 필요한 것을 찾을 수 있습니다. 또… [옷장]도 확인해볼 수 있겠군요. [벽]에도 무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센하라 카사네:(아까 '유지나...'라는 소리를 들었던 것 같은데... 아무튼 책장을 확인해요.)
절지동물 사육법 옆으로 두꺼운 앨범이 하나 꽂혀있습니다. 노트가 몇 개 있습니다만 확인해도 별 건 보이지 않습니다. 두꺼운 앨범은 지네와 한 사람의 사진이 보입니다.
지네는 장을 넘길수록 점점 거대해지고 사육사는 행복한 것처럼 웃고 있습니다.
센하라 카사네:지네를 키웠던 걸까요... (옷장을 확인합니다)
그러게 말이에요. 1층에서 본, 손에 지네를 올리고 있는 사람과 이 사람은 동일 인물인 것 같습니다.
옷장에는 예전 주인이 썼을 것 같은 옷들이 가득있습니다. 머플러나 겨울 옷이 있습니다.
센하라 카사네:(좀 보다가... 벽도 확인해봄.)
벽에는 먼지 쌓인 낡은 열쇠가 걸려있습니다. 어디의 열쇠일까요?
센하라 카사네:(인벤토리에 넣음. 어딘가에는 쓰이겠지요. 서재로 가봅니다...)
이사라도 간 듯 서재를 보면 책상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있고 위에 책이 놓여있습니다. 책이 자연스럽게 넘어갑니다.
마치 사람이 읽는 속도로, 책이 반쯤 넘어가면 지네가 기어와 손에 올라탑니다.
그것은 마치 애교를 부리는 듯, 팔을 가볍게 옭아매고 수많은 다리를 가지런히 모읍니다.
마치 당신이 소중하거나 사랑스러운 것인 것마냥 말이죠.
당신은 문득 그것에게 애틋한 마음을 가졌을지도 모릅니다. ... ... 애틋한 마음이요?
센하라 카사네:... ... (현... 현실 인지... 판정...?을...?)
SAN Roll기준치: | 34/17/6 |
굴림: | 64 |
판정결과: | 실패 |
왜인지 당신의 팔을 옭아매는 것이 더더욱 사랑스러워집니다.
그것과 함께 계속 이대로 있어도 좋을지도...
서재에는 책상도, 책도,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저 빈방이에요.
센하라 카사네:(이곳에 온 후로 자꾸 환각을 보는 것만 같아서... 더 둘러볼 게 없다면 잠긴 방으로 이동합니다.)
문은 굳게 잠겨있습니다. 열려면 열쇠가 필요한데...
문을 열고 들어가면 전부 치우고 떠난 듯 선반 하나와 [지네 사육장] 하나만 남아있습니다. 선반 위에는 [유리병]이 잔뜩 헝클어져 있습니다.
센하라 카사네:(지네 사육장...을 조금 떨어져서 살펴봐요...)
작은 지네 사육장은 오래 안 쓴 듯 먼지가 가득합니다. 선반 위에 신경질적으로 [구겨진 종이] 하나가 버려져 있으며 나머지는 다 챙기고 떠나간 듯 텅 비어 있습니다.
센하라 카사네:(구겨진 종이를 확인해요...)
센하라 카사네:지네 덕에 사고가 있었던 걸까요... (잠시 종이를 살펴보다가 옆 유리병을 확인해요)
유리병을 살펴보면, 그 중 각각 액체가 들어 있는 약병 두 개가 보입니다.
하나는 네임텍에 detoxify, 하나는 serum이라고 적혀있습니다. 1인분이라고 적혀있네요.
센하라 카사네:(둘 다 일단 인벤토리에 척척 넣음...)
뒤돌아보는 순간 그가 아까 사라졌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당연하게도 아무것도 없습니다.
시선을 돌리면 낡은 천장에서 지네가 매달려 삐그덕 소리를 내면서 류의 목소리를 따라 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얼굴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그는 몇 번 더 류의 목소리로 따라 웃습니다. 지붕 위에서 껍질이 투둑 떨어집니다.
저것을 내버려두면, 계속 목소리를 흉내낼지도 모르겠네요.
개와 고양이, 새를 죽여본 당신으로서는 지네도 쉽게 해칠 수 있겠죠.
센하라 카사네:(피곤한 기색으로 얼굴 한 번 쓸고...) 이건 환각이 아닌 걸까요?
센하라 카사네:(현실 인지 판정... 해보아요...)
센하라 카사네:SAN Roll기준치: | 33/16/6 |
굴림: | 4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이것도 환청인지 환각인지... 가늠해보면...
센하라 카사네:... ...류 씨가 제때 못 따라온 거예요. (속으로 몰래 한숨 크게 쉬고...) 괜찮아요?
류:흠... 뭔가 일반적인 사고로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보이거나, 들리는 것을 제외한다면?
그치만, 꽤 흥미로워서 나쁘진 않단 말이구?
센하라 카사네:...저랑 비슷한 증세를 겪고 계신 것 같기도 하고요... 어떤 것들이 보이고, 들리시나요?
사지가 조각조각 따따따, 하는 것 정도?
센하라 카사네:... ... (먹금. 무시.)
류 씨 없는 동안 조금 조사를 했는데... 지네와 관련해 이곳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아요.
센하라 카사네:환각을 일으키는 지네...가 있었다던가요. 연구를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그것 덕에 죽은 사람이 있었나봐요.
류:꽤 흥미롭네? 환각을 일으키는 지네라니. 있다면 하나 키우고 싶을 정도로 말이야.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웃으며)
센하라 카사네:류 씨는 매번 이런 쪽으론 다 흥미롭다고만 하고요... 전 지네는 그닥... ...어서 이 곳을 뜨고 싶은데요.
류:일상에서 겪어볼 수 없는 일들이, 얼마나 자극이 되는지 알고 있으면서? 그럼 지네가 아닌 개나 고양이면 좀 나았겠구?
그러고 보니, 카사네. 빗장을 걸어 잠갔던가요?
센하라 카사네:...안 잠궜는데... ... (빠루 움켜쥠.)
밑층에서 음산한 문 열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커다란 철이 질질 끌리는 소리와 함께 그것은 계단 위로 올라옵니다. 숨어도 되고 정면으로 맞붙어도 좋겠죠?
센하라 카사네:(끙... 근처 숨을 만한 최적의 장소가 없나 머리 굴려봐요)
센하라 카사네:지능기준치: | 70/35/14 |
굴림: | 81 |
판정결과: | 실패 |
... ...
가슴 부근은 총에 맞은 듯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다시금 앞을 바라보면, 이번에는 잘려진 손가락, 손, 발 등. 신체의 부분들이 늘어져 있어요.
그것들 사이에 뱀과 같은 문신이 보이는데, 착각은 아닐 겁니다.
센하라 카사네:(현실인지판정...현실인지판정... 현실인지판정...안믿을래요...)
센하라 카사네:SAN Roll기준치: | 33/16/6 |
굴림: | 47 |
판정결과: | 실패 |
....
어디선가 나타난 큰 뱀이 그 신체 조각들을 먹어치웁니다.
그러고서는, 당신의 머리를 향해 거대한 입을 벌리고...
센하라 카사네:SAN Roll기준치: | 32/16/6 |
굴림: | 4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류:흠... 이상하네, 분명 지네였는데 말이지.
(이내 목을 잡은 손을 놔주며) 큰일 날 뻔했어, 그치?
센하라 카사네:... ...환각을 봤나보네요. 저도 방금 그랬거든요.
아무튼... 숨어야...
어디까지가 환각이고, 환청인지. ...분명한 것은 지금 이곳엔 류와 카사네 뿐이라는 것입니다.
센하라 카사네:아까... 아래에서 문 열리는 소리가 났었는데, 그것도 환청이었을까요? ...이동하죠. 밖에 따로 둘러보신 곳이 있나요?
류:호수만 아까 대충? 보다시피, 그 난리통에 어디 멀리 가지도 못해서 말이지.
그럼 다음은 어디로 가려구?
류:아깐 별다른 게 없었는데, 지금은 또 모르겠군.
제대로 둘러보지 못해서 말야. 제대로 샅샅이 둘러봤다면 카사네가 꽁꽁 얼어 죽었을 걸?
류:좋구? 단단히 입으라구.(담요를 건네주며)
센하라 카사네:고마워요... 류 씨는 괜찮아요? (일단 호수로 이동해요...)
두꺼운 얼음이 깨진 호수입니다. 뒤로는 바로 커다란 절벽이 있으며 겨울나무의 잔해만 보입니다.
큰 충격이라도 줬다간 금방 깨져버릴 것 같네요.
센하라 카사네:특별한 점은 없는 것 같죠... (구경...)
류:저 사이에 빠지면 얼어 죽겠구나~ 정도일까?
센하라 카사네:(끄덕...) 숲으로 가볼까요?
나무마다 탈피된 지네 가죽 같은 것이 붙어있습니다. 그 위로는 말라붙은 사람의 상반신이 뻗어 나가고 있습니다. 지나가는 길 낙엽을 파헤치면 죽은 벌레들 사이로 인간의 뼈가 보입니다.
스슥 거리는 소리에 옆을 돌아보면 한쪽 눈이 없는 벌레가 나무를 기어가고 있습니다. 겨울인데도 나방들이 파스스 날아오릅니다.
뒤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립니다. 돌아보면 아무것도 없습니다. 어두운 겨울 숲은 상대방에게 의지해서 걸어 다니지 않는다면 두려워 버겁겠습니다.
검은 숲을 돌아다니다 보면 알 수 없는 점액질들이 가득합니다. 이곳에 오래 있어봐야 좋을 건 없겠군요.
센하라 카사네:... ... 공포 영화 촬영지... 같네요.
안그래?
센하라 카사네:어쩌죠... 근처 구덩이도 들러볼까요?
구덩이는 텅 빈 구덩이입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두운 무저갱.
구덩이 앞에 반파된 건물 한 채가 있습니다. 반파된 건물은 알 수 없는 검고 녹색인 점액질과 피로 가득합니다.
센하라 카사네:(꺼려지는데... 일단 건물 쪽으로 다가가보아요...)
밖에서 살펴봐도 복도가 길게 이어집니다. 마치 기숙사처럼 이어진 건물이네요.
센하라 카사네:(들어가봅니다... 류 씨는 잘 따라오고 있나요?)
건물 안, 부서지지 않은 방문 한 쪽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흘러나옵니다.
센하라 카사네:또 환청은 아닐까요? (흐느끼는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이동해봅니다...)
류:그렇다면 조심해야겠어, 우리끼리 배틀로얄을 찍을 순 없잖아?
그 소리를 따라가면 한 사람이 고개를 손에 묻고 흐느끼고 있습니다.
센하라 카사네:... ... (조금 경계하는 태도로 다가가서) 저기...
그가 고개를 들어 올립니다만, 그 얼굴은 만질만질해 눈과 코, 입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끊임없이 들리는 울음소리는 어디서 들리는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난장판이 된 방 안에서 계속해서 흐느끼는 소리를 내다가 눈이 마주쳤다고 느낍니다. 그리고 흐물거리는 몸으로 당신들 쪽으로 걸어옵니다.
그것은 꽤 위협적이군요. 공격하거나 피하거나, 무엇을 해볼까요?
센하라 카사네:(피하는 쪽이 좋겠어요... 자리를 바로 뜰 수 있을까요?)
센하라 카사네:민첩기준치: | 45/22/9 |
굴림: | 4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아슬아슬...)
피하는 것이 좋겠다 여겨, 아슬하게 그것을 피해내면...
그것을 처리하고 나면, 이제야 제대로 둘러볼 수 있겠군요.
난장판이 된 방입니다. 무언가 연구라도 하고 있었던 걸까요?
피와 점액질로 가득 차 있으며 물어 뜯긴 채로 썩어가는 시신들이 있습니다.
참극이 일어났을 거란 상상은 어렵지 않게 할 수 있겠지요.
류:이 방은 더 볼 게 없겠어.(썩어가는 시체를 툭 차며)
센하라 카사네:... ...어쩌다 이런 곳에 내리게 된 건지... (잠깐 류 씨 빤히 봤어요 그리고 안 본 척함)
(다른 방으로 이동해요...)
사육장처럼 보입니다. 유리가 깨져버린 사육장 옆에 [검은색 노트]가 놓여있습니다.
센하라 카사네:(검은색 노트를 확인합니다...)
사육장은 절지동물을 키우던 곳인 것 같습니다. 여러 사육품이 가득합니다. 방울이나 다 뜯어진 지네 먹이가 있네요.
센하라 카사네:누군가 지네 사육 일지를 썼네요... ... (류 씨 멀쩡히 잘 근처에 있나 확인도 함.)
카사네, 류씨에게 관심이 있나보구?
그게 아니라... 환각을 보고, 절... 칠 수도 있고요.
갑자기 사라질 수도 있으니까.
역시나 예상대로의 반응이야.
센하라 카사네:............................
(방3으로 이동합니다...)
지네 껍질이 우수수 쌓여있습니다. 나오면 보이는 반쯤 부서진 팻말에는 토튼 연구소라고 적혀있네요.
안쪽에 있는 스크랩북에는 마을에 관련된 [신문 기사] 등이 모여있습니다.
센하라 카사네:(계속되는 침묵... 그리고 신문 기사를 확인해요.)
그나저나 이 스크랩북... 우와, 어지간히 마을에 대해 애정이 있는 거 같기도 하고.
센하라 카사네:(지네가 가득한 마을에 애정이... 확인해봐요)
이 신문 기사는 올바른 내용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요?
센하라 카사네:음... (기우뚱...) 별장 주인 분이 돌아와서 설명이라도 해주시면 좋겠는데... 안 오시겠죠.
흠, 더 둘러볼 곳은 없으려나?
센하라 카사네:안 본 곳이라면... 처음 왔던 정류장이네요. 한 번 가볼까요?
류:시작한 곳에서 끝을 맞이하는 그런거 아니겠어?(웃으며 걷는다.) 가지.
센하라 카사네:좋은 끝을 봤으면 좋겠지만요... (정류장으로 이동합니다.)
센하라 카사네:...왤까요? 충분히 걸은 것 같은데, 전혀 안 보여요.
센하라 카사네:(조금만 더 나아가봅니다...)
눈이 내리던 풍경이 봄으로 변하며 아이들이 호수 쪽으로 뛰어갑니다.
센하라 카사네:(현실 인지 판정... 타이밍 같았는데... 가버렸네요.)
...그것들이 현실인지 아닌지, 구별해내려고 했지만... 그럴 필요도 없이 떠나가버립니다.
...확인해보면, 170개는 되는 다리에 누구 것인지 알 수 없는 신체를 얼기설기 달은 채로 지네가 주변을 둘러봅니다.
카사네와 눈을 마주치면 지네는 빠른 속도로 몸통을 부딪쳐옵니다.
주체할 수 없는 몸에 주변이 흔들립니다. 바닥이 크게 흔들리고 지네가 빠져나가기 위해 몸을 흔들면 사방이 기울어집니다.
센하라 카사네:태연한 투로 말하고 계시면서...! 도망가요!
센하라 카사네:지능기준치: | 70/35/14 |
굴림: | 96 |
판정결과: | 실패 |
...생각해보세요!
류:지능기준치: | 90/45/18 |
굴림: | 6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러고보니 말이야, 지네는~
물을 싫어하구?
그렇다면 가야할 곳은 거기뿐이겠지.
센하라 카사네:호수에 가자는 거죠. (류 씨 챙겨서 달려요)
그렇게 두 사람이 마지막으로 갈 곳은 얼음 호수입니다. 다른 곳은 지네의 울음소리에 반응한 다른 지네들과 크리쳐들이 에워싸 갈 수 없거든요.
그들은 이 마을의 대장인 센티피드의 말을 들었습니다. 저 사람들을 잡자고요. 크리쳐들과 벌레, 그리고 “센티피드”는 얼어붙은 호수 위로 빠른 속도로 달려오기 시작합니다.
지면이 요동칩니다. 마치 달리는 열차. 하늘에선 마치 나팔소리 같은 진동음이 울립니다.
이대로라면 정말 죽을지도 몰라, 그럴 때 목소리가 들리고, 어떤 풍경이 지나갑니다.
그건 사람의 목소리입니다. 환청인지 진실인지 도저히 알 수가 없을 정도로 그것은 생생합니다. 사람들의 울음소리와 웃음소리가 겹쳐지며 들리기 시작합니다.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함께 얼어붙지 않은 호수 위에 카사네는 서 있습니다.
"괜찮아, 그래서 이렇게 제대로 통에 넣어뒀잖아."
"우리만 가는 건 너무 센티피드가 안타까워."
호수 위에서 배를 타고 웃는 사람들. 그리고 아주 작은 지네. 그 목소리가 들리며 풍경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하면 계속 달려오던 지네는 돌연 멈춥니다. 마치 목소리를 조용히 그리는 것 같습니다.
지네가 행동을 멈추면 다른 괴물들도 행동을 정지합니다. 또한 방심할 틈도 없이, 카사네의 눈에도 익숙한 풍경이 지나갑니다.
기계 태엽이 맞춰 돌아가면, 고함 소리가 아닌 곧잘 아름다운 음색이 들려오고는 했죠.
그러한 소리를 담아내는 것은, 어떤 기분이었나요?
그것은 때때로 그리워 한 사람이 되었다가, 그리워한 풍경이 되기도 하고.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후회하는 풍경이 되기도 합니다. 정말 싫었던 이야기.
...그리고 최후에는 당신이 조금은 사랑했던 풍경이 되었을지도 모르겠어요.
카사네는 깨닫습니다. 지네도 비슷한 것을 보고 있습니다. 이 마을에서 그리워했던 것을.
아주 오래 그려왔을 것입니다. 이렇게 모든 풍경이 생생하게 보일 정도로 미칠 때까지.
영원히 되돌아오지 않을 소중한 것을, 영원히 기다리면서.
...그러나 카사네, 당신은 여기에서 언제까지고 잠겨 있을 수 없습니다.
손에 들린 것은, 작은 유리병입니다. 해독제와 혈청이었죠. 해동제를 맞으면, 이 환각과 환청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을 주사하시겠어요? 아니면 주사하지 않으시겠어요? 한다면 누구에게?
센하라 카사네:(환각과 환청을 낫게하는 것이었구나... 본인의 상태는 환각과 환청에 시달리는 게 확실하고, 그렇다면 류 씨에게도 맞춰야하지 않을까요?)
하지만 1인분 인걸요. 현재로서는 둘 중 하나에게.
센하라 카사네:(일단... 본인에게 사용하는 것으로. 제정신이 된 내가 앞으로의 방안을 찾기를 바라며...)
이 얼음 호수의 고요해보이는 수면이, 커다란 진동과 무게 때문에 깨져가는 것을요.
그리고 또 목격할 수 있죠. 얼음 구멍. 헤어나올 수 없을 만큼 깊은 곳.
목소리를 내거나, 어떠한 행동을 하면 그것은 반응할 것입니다.
센하라 카사네:(저 곳으로 유인해야 하나요? 목소리나 어떤 행동...이라면,) ...나는 여기에 있어?
지네가 고개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유인을 하기에는 조금 부족해요.
빠진 것이 하나 있을 겁니다. 그건 무엇일까요?
센하라 카사네:(박수 세 번을 조심스럽게 쳐본다.)
공교롭게도, 당신이 서 있던 곳은 얼음 구멍의 앞입니다.
센티피드는 굳어버린 듯 멈췄다가. 언제 난폭하게 달려왔냐는 듯이 얌전하게 기어와 스스로, 고요하게 얼음 호수로 빠집니다.
얼음 호수는 그대로 갈라지며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퉁, 퉁 소리를 내며 두꺼웠던 수면이 깨져가며 균열을 남깁니다.
쿵 소리와 함께 지네는 물 밑으로 가라앉고 환각에 정신이 팔린 지네와 괴물들도 깨지는 발밑을 보다가… 풍덩 빠집니다. 호수가 크게 요동칩니다.
지네가 가라앉으며 독이 퍼져나옵니다. 마지막 환각과 환청 속에서 여전히 사로잡힌 류의 손을 붙잡고 달립니다. 깨져 날리는 얼음 파편으로 순간 카사네와 류의 시야가 겹쳐집니다.
얼음 호수 위에서 사람이 노는 모습, 마을이 번영했던 순간들이 막연하게 스쳐 지나갑니다.
망연한 목소리의 류가 보이냐고 말을 걸어옵니다. 대답하면 눈길 속에서 그가 답합니다.
목소리와 함께 그는 다시 수많은 환각과 환청, 지나가는 사람들 속에 섞여 사라집니다. 하지만 잡고 있는 손만큼은 현실인 듯 감촉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도 같은 환각과 환청 속에서, 이 마을을 벗어나 달립니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눈 속, 부서지는 안개와 눈보라 속을 헤칩니다.
빛 하나 없는데도 주변이 밝아지는 것 같습니다. 눈이 걷혀갑니다. 속삭이던 목소리나 풍경도 언제 있었냐는 듯….
조용히 아무것도 침범하지 않는 현실이 보입니다.
누군가가 그리움에 묻혀 가던 날. 그 테의 바깥에서, 잡아주는 손에 기대어 사람들은 분명. 같은 것을 보며 어둠을 벗어납니다. 그야 네가 여기에 있으므로.
KPC와 탐사자는 다음 날 무사히 구조됩니다. 낮에 오는 버스를 타거나 히치하이킹을 해 빠져나갈 수 있습니다. 눈보라로 통하지 않았던 통화가 성공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손에 넣은 지네 독의 혈청으로 반드시 환각에서 벗어납니다. 센티피드 폴 리버는 아무도 살지 않는 유령 도시로 남습니다.